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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후반, 한국의 프론트엔드 생태계는 기존 구식 웹 기술에서 탈피해 최신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면서 빠르게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라이브러리지만 ‘React.js’가 그 선두에 섰고, 2018~2019년 무렵에는 국내에서도 React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뒤이어 Vue.js, Angular 같은 JavaScript 프레임워크들도 함께 주목받았죠. 이는 글로벌 추세와도 궤를 같이했는데, React가 2021년쯤 전 세계 시장 점유율 32.5%를 차지하며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프론트엔드 라이브러리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국 특유의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은행 및 정부 웹사이트가 IE 전용 ActiveX를 요구한 탓에, 2010년대 후반까지도 국내에서는 Internet Explorer(IE)가 사실상 ‘왕좌’를 지켰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은 해외보다 훨씬 오래된 구버전 환경까지 고려해야 했죠. 정부가 문제를 인식한 끝에 2020년경 ActiveX 기반 공인인증서 제도를 폐지하며, 모던 웹 도입에 걸림돌이었던 큰 장벽이 제거되었습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2022년에 IE 지원을 공식 종료함으로써, 국내 개발자들은 크롬이나 모바일 WebKit 같은 최신 브라우저와 현대적 자바스크립트 스펙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결과 React, SPA 아키텍처, PWA 등 ‘모던 웹’이 국내에서도 빠르게 자리 잡았습니다.
2020년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한국 IT 업계는 ‘웹 퍼스트’ 프론트엔드 개발을 사실상의 표준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웹 앱 개발에는 주로 React(대부분 TypeScript와 함께 사용)와 Next.js 같은 SSR(서버 사이드 렌더링)·성능 최적화 프레임워크가 도입되었으며, FEConf, JSConf Korea 등 관련 커뮤니티가 활발히 성장해 베스트 프랙티스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경험과 도구들이 2025년경에는 프론트엔드 생태계를 대폭 정비했고, 대부분의 신규 서비스들은 UI를 웹 기술로 구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과거에는 완전히 네이티브로 구현하던 모바일 앱조차도 점차 웹 기술을 통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e커머스 선두주자인 쿠팡은 방대한 React 기반 웹 플랫폼을 만들어 수백만 사용자를 안정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복잡한 기능과 높은 트래픽을 웹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네이버는 검색과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모던 웹으로 재정비하고, 이를 모바일 앱에 웹뷰(WebView)로 담아(예: 네이버 지도 연동, 쇼핑, 결제 기능 등)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구현했습니다. 핀테크 유니콘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역시 초기부터 웹뷰를 활용해 신기능을 빠르게 배포하다가, 이후에는 React Native에도 적극 투자하여 크로스플랫폼 성능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국내 대표 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또한 “모든 플랫폼을 단 하나의 웹 페이지로 통합한다”는 목표를 내세워, 안드로이드·iOS·웹을 단일 코드베이스로 동시에 지원하고 빠른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 선도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통해 웹 중심 개발이 대규모 서비스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점이 입증되었고, 이는 한국 프론트엔드 업계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결과 2020년대 중반에는 네이티브 컨테이너 안에 웹 콘텐츠를 담은 하이브리드 앱이 국내 B2C 서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이 같은 광범위한 웹 기술 채택으로 인해 국내 프론트엔드 툴체인과 라이브러리, 그리고 개발자 역량이 웹 스택을 중심으로 빠르게 안정화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한 풍부한 인재 풀과 지식 생태계도 탄탄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쿠팡, 배달의민족 같은 국내 대표 B2C 플랫폼들은 일상에서 워낙 자주 쓰이기에, 이들이 웹 기반 UI로 우수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면 다른 기업들도 자연스레 웹 기술을 도입하게 됩니다. 엔지니어링 블로그나 기술 컨퍼런스를 통해 개발 현장의 노하우가 공유되면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졌습니다. 실제로 우아한형제들이 2023년에 진행한 개발자 행사에서는 “슈퍼 앱(Super App)조차 효율성을 위해 웹뷰를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모두의 웹뷰’라는 발표에서 안드로이드·iOS·데스크톱을 단일 웹 구현으로 동시에 지원할 수 있고, 앱 스토어 승인 지연 없이 즉각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언급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업계 선도 기업들이 웹 중심 개발의 이점을 적극 피력함에 따라, 국내 전반에 ‘웹 퍼스트’라는 사고방식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또한 이들 선도 기업은 현재 국내 프론트엔드 현장에서 흔히 쓰이는 다양한 아키텍처 패턴을 앞서 도입했습니다. 예컨대 팀 간 분리 개발을 위한 마이크로 프론트엔드, 웹 환경에 최적화된 디자인 시스템, SEO 및 성능 개선을 고려한 대규모 SSR 등이 대표적입니다. 결과적으로 2025년 전후로 한국의 프론트엔드 개발은 React(그리고 Next.js나 Remix 등 점차 진화 중인 메타 프레임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웹 중심 모델’에 대체로 수렴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에는 이처럼 거대 B2C 플레이어들의 성공 사례가 강력한 모범이 된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처럼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프론트엔드 산업은 오래된 제약들을 극복하고 모던 웹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빠르게 발전해 왔습니다. 대형 플랫폼을 필두로 한 성공 사례가 쌓인 덕분에, 현재 국내 프론트엔드 생태계는 웹을 기반으로 하는 표준화된 스택과 풍부한 커뮤니티 역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React를 비롯한 자바스크립트 생태계가 더욱 성숙해짐에 따라, 한국의 프론트엔드는 웹 중심 혁신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